서울,경기도 사찰

백운산 흥룡사

Pine Tree(소나무) 2008. 8. 17. 21:39

 

2008.  08.  15.

 

흥룡사는 포천군 이동면 도평리 38번지에 있는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이다. 

흥룡사는 역사도 오래고 규모도 매우 컸었다. 그러나 지금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유물은 사찰 입구에 서 있는 2기의 부도 밖에 없다. 사찰 건물들은 6.25 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 이후에 재건한 것이다. 포천지역의 사찰들이 대개 이때에 파괴되어 남은 것이 없으며 포천시뿐만 아니라 한강 이북에서 역사유적이 많지 않은 것은 6.25전쟁의 영향이 크다.

 

사찰의 오랜 역사를 말해 주듯 절의 이름도 여러 번 바뀌었다. 지금의 흥룡사라는 이름은 1922년부터 사용된 이름이다. 초창이 언제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처음 지었을 때는 內院寺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인 1786년에 白雲寺로 바뀌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8년에는 黑龍寺라고 불렀었다. 따라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80여년의 역사 밖에 되지 않는다. ‘조선사찰사료, 1911년’에 실려있는 1706년에 쓰여진 ‘白雲山內院寺事蹟(백운산내원사사적)’에 따르면 신라말 고려초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도선국사는 우리국토의 취약한 곳에 비보사찰을 세운 스님으로 유명하다. 즉 산천의 질병을 쑥뜸으로 고치는 것처럼 지기가 부족한 땅은 절로서 보호하고, 지나친 땅은 부처로서 막고, 달리는 듯한 땅은 탑으로써 멈추게 하고, 거슬리는 땅은 기로써 걸게하면 천하가 태평할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도선국사는 전국 3천500여 곳에 절과 탑을 세웠다.

 

백운사 창건 연기설화에 따르면 도선국사는 절터를 잡기 위해 나무로 세 마리의 새를 만들어 공중에 날렸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았기 때문에 이곳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도선국사가 창건할 때 절의 규모는 700여 칸에 이르렀다고 하니 대단한 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 도선국사의 창건을 증명하듯 사적기가 쓰여 진 1706년까지만 해도 도선국사 부도가 여기에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전과 다르다. 언제 황폐화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태조 때에는 무학대사가 다시 중창하여 대가람이 형성되었다. 이때의 규모는 초창 때와 버금가는 것으로서 도선을 창건주로 무학을 중흥주 삼게 되었다.

 

이러한 왕실과의 관계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이었기 때문에 1407년 전국의 사찰을 통폐합 하는 과정에서 88개의 사찰만이 자복사(資福寺) 로 남게 되었는데 이 때 백운사는 천태종 17사 가운데 하나로 남게 되었다. 1786년에 쓰여 진 ‘白雲寺重修記文’에 따르면 임진란과 호란 등을 거치면서 백운사도 많은 법전과 요사들이 소실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1638년에는 無影대사가 절을 중건하였으며 1648년에는 淸巖대사가 普門庵을 창건하였는데 지금도 이 두 스님의 부도가 절 입구에 고대유적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1987년에 새로 지었다고 하는 대웅전과 선당인 문수원이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대웅전 서쪽에 지장보살입상을 세웠으며 앞마당에는 1층 탑신에 사방불을 새긴 5층석탑과 석탑 양쪽에는 쌍사자 석등 2기를 세웠다. 옛 영화를 모두 복원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적 장소성을 잘 살려 충실한 복원이 뒤 따른다면 백운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포천시를 알리는 문화의 전령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구의 표지석

 

 

 대웅전 앞의  쌍사자 석등

 

 종무소 (원각당)

 

 대웅전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1993년 옛 대웅전과 백운당을 헐고 그 자리에 새로 지은 것이다.

 

 대웅전 현판

 

  

 

 

 

 

 대웅전옆의 지장보살상과 영가등...

 

 삼성각

 

 

 

 

 흥룡사에서 나와 좌측으로 가면 부도가 있다.

 

 

 

 절 입구에 있는 청암대사부도는 경사가진 팔각형의 연꽃을 새긴 지대석 위에 원구형의 탑신을 올리고 다시 지붕골이 선명하고 지붕경사가 심한 팔각형의 옥개석을 올린 부도이다. 높이는 1.7m정도로 크지 않으며 조선후기 17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부도이다. 청암스님은 흥룡사가 대찰의 면모를 자랑하던 1648년에 50칸 규모로 보문암을 창건했던 스님이다. 이 부도와 나란히 놓인 석종형의 부도가 무영스님의 부도이다. 무영스님은 무학대사이후 퇴락한 백운사를 1638년에 크게 중창했던 분으로 부도에는 ‘강희24년’이라는 명문이 있어서 이 부도는 1681년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부도의 위치는 현재의 위치는 아니었으며 각각 옮겨온 것이다.

 

  청암대사 부도

 

  무영스님 부도

 

 

 계곡 옆의 흥룡사 석축

 

 내려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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