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찰

양산 천성산 내원사

Pine Tree(소나무) 2009. 6. 24. 12:53

일시 : 2009, 6, 6 (토)

날씨 : 맑음

 

 

통도사를 뒤로 하고 내원사로 향한다. 내원사 입구의 길은 비교적 좁은데 도로공사까지 하고 있어서

편치 않은 길이었다. 내원사 일주문에서는 공원 주차비를 받고 있으며 일주문 주변과 주차장 입구쪽에

상점들이 있어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입장료를 내고 우측의 다리를 건너 조금 들어가면 내원사 주차장이 따로 있고 이곳에 주차하고 잘 포장된

길을 따라 내원사로 향한다. 내원사로 오르는 길 우측으론 계곡물이 흐르고 길가에는 화강암에 좋은 글들을

써서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 놓았다.

 

1300여 년 전 원효대사는 중국 태화사(太和寺)에서 건너온 1천 명의 대중들을 이끌고 이 산으로 들어와 대둔사

(大屯寺)와 89개의 암자를 창건했다고 한다. 당시의 암자 가운데 상ㆍ중ㆍ하 내원암이 있었는데 조선후기에

발생한 큰 수해로 대둔사와 89암자 대부분이 유실되고 하내원암만 남아, 여러 차례 중건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내원사로 법등을 잇게 된 것이다.

 

한말에는 수선사(修禪社)를 창설하고 ‘동국제일선원’이라는 선찰(禪刹)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으나 6.25로

소실되고 말았는데, 오늘날의 내원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 시기에 이룩한 비구니 수옥(守玉)

스님의 업적이다. 스님은 어려운 시절에 전쟁으로 폐허화된 내원사를 중건하고 단절된 선원을 복원하여, 명실공히

내원사를 비구니 수선도량(修禪道場)으로 일구어낸 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원으로서 내원사는 근대 경허(鏡虛) 스님의 법제자인 혜월(慧月) 선사가 조실로 주석하며 운봉(雲峰)ㆍ

향곡(香谷)ㆍ명안(明眼)선사 등 한국 선종사의 선맥(禪脈)을 잇는 고승들을 배출하였다. 이러한 수행도량으로서의

가풍(家風)을 이어받아 오늘날에도 ‘동국제일선원’으로서 수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고 있으며,

눈 푸른 선승들의 수행공간 구실도 아울러 담당하고 있다.

 

 일주문

 

 

  내원사로 오르는 길에는 이와 같은 글들이 많이 보인다.

 

 

 공덕비와 부도

 

내원사 일주문에서 계곡을 따라 2km 정도 절을 향해 가다보면 왼쪽의 평평한 곳에 마련된 부도전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6.25 이후

폐허가 되었던 내원사를 오늘의 모습으로 중창한 비구니 화산당(華山堂) 수옥(守玉) 스님의 부도와 탑비가 봉안되어 있다.

2002년에 건립한 수옥스님의 탑비는 지관(智冠) 스님이 찬(撰)을 하고, 법제자인(法弟子)인 운문사강주(雲門寺講主) 명성(明星) 스님이

글을 썼다. 그리고 이 부도전에는 1988년 주지 향엄(香嚴) 스님이 건립한 천성산내원사사적비(千聖山內院寺事蹟碑)와 첨연당선경니사탑

(瞻然堂禪敬尼師塔), 박선기공덕비(朴善琪功德碑), 내원사유공덕주 정해식ㆍ이인호불망비(內院寺有功德主丁海植李仁浩不忘碑) 가 있다.

 

 내원사 전경

 

내원사에는 총 6동의 요사가 있으며 소심당은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원사의 정문 겸 요사로 사용하고 있다.

심우당(尋牛堂)은 선나원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정면 6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종무소와 요사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요사는 모두 팔작지붕 2층 건물로 선나원의 아래쪽에 4동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차례대로 살펴보면

정면 4칸, 측면 3칸 규모의 정려헌(靜慮軒),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간월당(看月堂),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죽림원(竹林院),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원화당(圓華堂) 등이다.

 

 죽림원

 

 간월당

 

 원화당

 

 선나원

 

 

  선나원의 삼존불상

 

선나원은 정면 8칸, 측면 4칸 규모의 동기와 팔작지붕 건물로 내원사의 법당 역할을 하고 있는 전각이다. 1972년에 설립된 건물로

정면에는 근현대의 고승인 경봉(鏡峰) 스님 필적의 ‘선나원(禪那院)’ 편액과 주련이 걸려 있다.

내부에는 근래에 조성한 금동석가여래좌상ㆍ문수보살좌상ㆍ보현보살좌상 등의 삼존불과 석가모니후불탱ㆍ신중탱이 봉안되어 있다.

신중탱은 1979년 주지 자광(慈光) 스님 당시에 조성된 것으로 불모 석정(石鼎) 스님의 작품이다.

 

 

  가마솥과 금고

 

 

  

 선해일륜

 

정면 8칸, 측면 5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1959년 3월에 수옥(守玉) 스님이 건립하였다. 이 건물은 건립 당시부터 선방(禪房)으로

열었는데, 수옥스님이  ‘동국제일선원’을 개원하여 눈 푸른 선승들의 수행공간이 되게 하였다.  

 

내부에는 경남문화재자료 제342호로 지정된 석조보살좌상과 경남유형문화재 제406호로 지정된 아미타삼존탱이 봉안되어 있다.

석조보살좌상은 조선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사찰에서는 법기보살(法起菩薩)이라로도 불리며, 아미타삼존탱은 1857년(철종 8)에

조성된 것이다.

 

  내원사 편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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